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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밤이 늦었다. 소녀는 길을 가고 있었다. 그날은 힘든 하루였다. 하루종일
나른했고 학교의 수업에는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나른하게 늘어져 수업을
방관하는 그녀에게 선생들은 몇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모르겠다고 방관해버
리는 그녀에게 그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어쩔수 없는 일이다. 모든 학생
이 수업에 집중시킨다는 것은 그저 이상향일 뿐이요, 멍때리고 있을뿐 반항
적이지 않은 그녀에게 신경을 집중시키기엔 신경써야 할 곳이 너무도 많았
으니까.
 가로등이 드리운 길위에는 단 한사람도 지나다니지 않았다. 일견 오싹한
기운도 감돌았지만 그녀는 그저 느리적거리며 갈길만을 가고 있었다.
 슬슬 때가 되었는데.

그녀는 중얼거렸다. 무슨 때인지 그녀는 내어 말하지 않았다. 그저 '아아
어쩐지. 때가 되었네.' 하고 중얼거릴 뿐이다.
 그녀가 사는 곳은 남쪽의 커다란 섬이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여느 지역
보다 습하고 더운 여름이 온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그 습한 계절이 오기
시작하는 때로, 슬슬 비라도 오려는지 공기에 습기가 가득했다. 이마에 들
러붙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밀어 때다,
걸음을 멈추었다.

가만히 멈추어 귀를 기울였다.

길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풀벌래 소리도.


갑자기 그녀의 뒤 - 어둠속에서 손이 튀어나와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안고
끌어당겼다. 아이의 오동통한 손이다. 그런데도 힘이 거세다. 갑작스러운
그 공격에 소녀는 휘청 하고 뒤로 넘어갔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메아리친다.


 유령을 믿니?
어느 더운 여름날, 의미없는 여름 출석중에 그녀는 옆자리아이에게 문득 물
었다. 수업없이 그저 시간을 때울뿐인 출석이 이어지고 있었고 아이들끼리
의 수다꺼리도 떨어져가고, 노트위에 낙서하며 서로 즐기던 놀이도 물려가
는, 이제와서 새로운것을 찾아내기에는 너무도 습하고 더웠다.
그래서 아이들은 모두 책상에 늘어져서 의미없이 시간을 때우는 그런때였
다. 그녀는 갑자기 말을 꺼냈다. '유령, 도깨비 뭐 그런걸 믿니?' 라고.
갑작스러운 화제에 아이들이 귀를 기울인다. "헤에, 그런걸 누가 믿어."
"아냐아냐 그래도 있을지도 모르잖아?" "바보같아 그런건 없어." 과학을 내
세우기도 하고 경험을 내세우기도 하고, 혹은 봤었다더라, 그랬다더라 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사실은 말야 - 하고 그녀는 의자에 축 늘어져 기대었다. 손가락을 하나 들
어 아이들에게 보였다. 검지손가락. 마치 무언가 특별한것이라도 있는냥 그
녀는 그것을 흔들어보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확히 겹쳐져 있는거야. 그들의 세계와.
헤에? 하는 소리가 이어진다. 너 그거 진심이냐? 라는 말을 내어 말하진 않
지만 다들 재밋다는듯이 웃는다. 소녀는 진지하게 대꾸한다. "진짜라고."
그래서 우리도 그들을 못보고, 그들도 우리를 못보는거야.

그저 거기 있을꺼라는 것을 알 뿐.
그리고 같은 공간에 있는 이상, 우리는 서로의 원인이며 결과가 되는거지.


물론 그런 믿어주길 바란건 아니다. 그래서 장난처럼 이야기한거였고.


그리고 자신은 그것을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왜이렇게 오랜만이야."
그 아이 - 아이 모습을 한 아이에게 툴툴거렸다. 소녀는 누워 자신의 머리
맡에 앉아있는 아이(?)를 올려다보았다. 연한 빛 머리칼의 창백한 피부를
가진 남자아이다. 하얀 한복같은 옷을 펄럭이며 아이는 한손을 까딱여보였
다. "미안. 나름 바빴다고."
표정은 아이의 표정이지만 말투는 어른의 말투다.
외관은 고등학생인 그녀보다 어려보이는 정도. 그것도 키가 150 전후인 상당히 조그마한 아이
다. 소녀는 슬슬 일어나 그 아이에게 인사했다.
"오랜만이야, - 반지."
웃는 아이에게 남자아이는 슬슬 이마를 쓸어주었다.
소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줄레줄레 발을 옮겼다.

주위는 이미 가로등이 떨어지던 습한 아스팔트 위가 아니었다. 발밑에 밟히
는 것은 나무 잎사귀이며 머리위에서 밝히는 것은 달빛이다.
" 어쩐일로 마을로 가는거야?"
소녀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이 길은 눈에 익지 않다. 하지만 지나본적은
몇번 있다.

한참을 숲을 헤치고 가다 갑자기 시야가 넓어졌다. 그것은 산속의 골짜기였
다. 흐릿한 불빛이 그곳을 돌며 이렁거렸다. 마을이다.
이상한 일이다. 이런 깊은 산속에 길도 없이 어떻게 마을이 있는 것일까.

그러나 소녀와 아이는 그러한 것이 이상하지는 않는듯 발걸음도 총총히 언덕을 내려가 마
을로 향했다.
"내가 바쁜일이 있댔지? 지금도 바로 그리 가야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네."
"내가 아직도 어린애도 아니잖아."
놀아준다니. 이 남자는 아직도 자신을 다섯살짜리 어린애로 안다.

소녀는 아이의 뒤를 따르며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아주 오래전. 이 깊은 산의 한 골짜기에 아기가 버려졌다. 일부러 길에서
벗어나 인적이 닿지 않는 숲속을 찾아와 아기를 버리고 간 것은 분명 그런
의도에서일 것이다.
아이는 산짐승에게 잡아먹혀야 했었다. 새들에게 쪼여 숨이 끊어지거나 혹
은 더 불운하게도 갈증에 허덕이다 말라 죽었어야 옳다. 그러나 그곳은 성
산이었고 우연찮게도 도깨비들이 노는 곳과 멀지 않았다. 그리고 일족의 막
내 도깨비가 아이를 줍게 되었다.

어떤 사연으로 도깨비가 버려진 인간아이를 주웠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것을 혹자는 우연이라 말하고 혹자는 인연이라 말한다. 어쩌면 그저 인
간 세상을 흥미롭게 넘어다 보던 도깨비 하나가 인연이나 우연과는 별개로
자신의 동정심을 이기지 못하고 관여하게 됬다는 것이 더 인과적으로는 납
득이 갈지도 모른다. '혹은 그런것이 바로 인연이겠지.' 소녀는 생각했다.
도깨비무리는 자신들이 노는 곳에 부정한 피가 흘러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아기를 키우는 것을 허락했다. 도깨비는, 아이를 마을로
데려갔다. 도깨비 마을에서 자란 2년동안 소녀는
인간을 처음 키워보는 도깨비를 무던히도 괴롭혔을 터다.

소녀는 인간으로 자라났다. 마을의 도깨비들은 그녀를 인간세상에 돌려보내
는 것이 옳다 판단했다. 그러나 정많은 도깨비는 소녀에게서 정을 때지 못했고,
그렇다고 인간세상으로 넘어오지도 못했다. 소녀역시 인간세상을 버리지 못
했고 그렇다고 도깨비들의 마을로 넘어오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렇게 손을 잡고 서잇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공간에 서서 공간너
머에 손을 내밀어 손을 잡고 있다. 소녀는 자신이 잡고 있는 아이의 작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급한일이라니, 무슨 일이야?"
"산방아씨가 아이를 낳고 있어."
...................................."어엉?!"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이는 허둥지둥 소녀의
입위에 손가락을 눌렀다. 쉬이 쉬이 조용해. 아씨가 놀라.
벌써 진통이 한달이 넘어간단다. 숨도 못쉬고 축늘어져 고통스러워하는 아
씨때문에 도깨비들이며 산신들이 조마조마하고 있었다.
소녀는 얼른 손을 뿌리쳤다.
"내가 들어가면 안되잖아"
아이가 돌아봤다. 정말로 천진난만한 표정이다. 소녀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
다. 정말로 이런 순간에만은 이 남자가 도깨비로서는 어린 아이의 나이라는
것을 느낀다. "인간은 속세의 것이라구. 인간이 애를 낳아도 금줄을 치는데,
지금 내가 들어가면 부정타. 어른들한테 혼나!"
여기서 말하는 어른들은 나이많은 도깨비와 큰산의 산신들을 말한다. 이곳
은 작은 섬이라 모두가 모두를 알 만큼 손꼽을 만큼의 산신들이 살고 있고
그 안의 룰은 엄격하다. 그러나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대답한다. "그 어른들
이 데려와도 된뎄어."
자 가자. 하며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한참 바라보았지만, 이내 따
스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붙잡았다.

아아, 매번 이런다. 그러나 안다. 절대로 놓지 못한다.
이 손을 놓으면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는 것을 소녀는 너무 어린 나이에 알
아버렸다.
그리고 -물론- 알고 있다. 내가 놓고 가버린다 해도 분명 따라와서 단단하
게 잡아줄거라는 것을.
'그래. 어른들한테 혼나면 혼나지 뭐.'
부디 큰 일이 되지 않기만을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 그 빌어야 할 대상이 앞으로 자신을 혼낼 이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근데 그거 진짜야? 어른들이 날 데려오라는거."
"진짜라니까."

못내 미심쩍다.


자박자박거리는 발걸음을 따라 둘은 마을어귀로 들어섰다. 돌담사이로 대충
열려있는 출입구 사이로 보이는 집들의 모습은 다 재각각이다. 대충 초가를
얼기설기 엮어놓은 집들이 있는가 하면 어마어마한 기와집이 덩그러니 한채
놓여있기도 하고, 텅 빈 마당에 우물만 하나 놓여있기도 하다.
"아무도 없네."
그 어느 집에도 인기척은 없었다. 평소같았으면 집집마다 새어나오는 불빛
에 나름 환했을 마을이 어두웠다. 달빛이 환했지만 발밑이 보일 정도는 아
니어서 소녀는 조금 오싹했다. 소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소
년은 멀찍이 앞서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발걸음을 빨리하여 그 뒤에
붙어섰다. 소년이 갑자기 멈춰서 소녀는 그 등에 가볍게 부딪혔다.
"다왔다."
금줄을 드리운 집이다. 소년이 금줄을 걷어올리고 대문안으로 들어섰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금줄을 치던가? 소녀는 갸웃거리며 그 뒤를 따랐다.
대문을 들어서자 풍경이 바뀌었다. 담 밖에서는 손바닥만해보이던 마당이
수십명이 들어설 수 있을 만큼 넓은 마당으로 바뀌었다. 기와집은 방방마다
불빛이 밝혀 있었다. 각 건물마다 툇돌에 신발이 어질러져 있었다.
소녀가 멈칫거리자 소년이 그 손을 잡아 끌었다.
"부탁할게 있어."
갑자기 소년이 물어왔다. 소녀는 당황해서 그저 응? 하고 되물을 뿐이었다.
"산실에는 남자는 들어가질 못하니까, 라며 어르신들이 네게 산모의 이야기
상대를 부탁했어. "
금방이라도 아기가 태어날 거라면서 이게 난데없이 무슨 말이란 말인가. 소
녀는 어리둥절했지만 거절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
였다. 소년은 해사하게 웃으며 소녀의 등짝을 다독였다. '착하네 우리딸'

산실은 흔들리는 촛불하나만 창호지에 가리워 어둡게 밝혀 있었다. 평풍앞
이부자리에는 머리를 흐트러뜨린 여인이 누워있었다. 규칙적으로 가쁜 신음
을 흘리는 그녀의 이마를 주위에 앉은 두 여인이 닦아주고 있다. 소녀는 방
문을 닫고 어정쩡하게 서있었다. 어딘가에 향이라도 피워둔듯, 공기중에 은
은한 향기가 감돌았다. 가방을 끌어안고 조금 다가가 앉았다.
"많이 힘든가요?"
뻔한 것을 물었구나- 싶었지만, 달리 뭐라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스륵 하고 머리카락들이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
만 그 소리를 듣고 보니 그녀가 자신쪽으로 고개를 돌린듯한 기분도 든다.
이불을 붙들고 있던 손을 놓고 그녀쪽으로 향해온다. 잠시 망설이다 무릎걸
음으로 다가가 그 손을 붙들었다. 매마른 손가락이 깜짝 놀랄만큼 강하게
붙들어왔다. 힘들겠구나. 싶어서 그 손등을 슬슬 쓸어주었다.
신음사이에 울음이 섞여들었다. 조금 애처로워져서 소녀는 가볍게 응원의
말을 건네려 했다. 그러나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상황이라 말은 그리 매끄럽
게 나오질 않았다. "힘내요. 금방 끝날꺼예요."
"보고싶었어. 왜 이제야 온거야..."
응?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렸다. 헐떡거리는 신음이 점점 빨라졌다. 자신의
손을 움켜쥔 그녀의 손가락이 무섭게 파고 들어왔다. 부인의 출산에 참가한
남편들의 심정이 이런 것이엇을까. 마음같아서는 손을 놓고 방을 뛰쳐나가
고 싶었지만 꾹꾹 눌러 참았다. 그런데 그녀가 '보고싶다'고 한건 나를 향
한 말이었을까?
딴생각에 빠져있던 소녀를 현실로 불러들인 것은 산방의 가는 비명소리였다.
좌우에 앉아있던 두 여인이 그녀의 다리깨의 이불을 걷어 올렸다. 잘 알아
들을수 없는 말로 두 여인이 그녀에게 말을 건네고 그때마다 소녀의 손을
움켜쥔 손가락이 따끔거리며 소녀의 손등을 파고들었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리자 소녀는 물속에서 공기
중으로 나온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의 손을 붙들고 있던 산방의
손이 풀렸다. 아이를 받은 두 여자중 한명이 아이를 씻겼고 다른 한명은 실
신한 산방의 뺨을 두들겨 깨우고 있었다.

소녀는 기운이 빠져 뒤로 주저앉았다.
"우와.. 놀랬어."
그런데 이런 순간에 그녀가 찾은 것은 누구였을까.


살살 눈치를 보다 방밖으로 빠져나왔다. 방안의 누구도 그녀를 신경쓰지 않
았다. 툇마루에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던 소년이 손을 들어 그녀를 맞아주었
다. '뭐가 바쁘다는거야.' 속으로 투덜거리며 그 옆에 앉았다.
"아들이야 딸이야?"
"정신없어서 확인하지 못했어."
물어봐서 대답해줄 분위기도 아니었다. 문득 손이 따끔거리는걸 알았다. 손
을 내려다보니 손톱자국과 붙잡힌 모양대로 멍이 들어있었다. 그것을 내려
다보며 물었다.
"산방이 있지, 누군가를 막 찾았어. 왜 이제 왔냐고 부르고말야.
날 부른건 아닌거 같은데."
"아아."
도깨비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녀의 남편은 인간이어서 말이야."
응? 질문에의 대답으로는 부족했지만, 소녀는 생각외의 말에 깜짝 놀라서
그부분을 넘어갔다.
"그럼 그 남편은 어디간거야?"
"어디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쯤 나이먹어 죽었겠지."
산방이 인간의 마을에 내려가서 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자 신들은 의례 그런
나들이려니 하고 깊이 생각지 않았다. 단지, 그런 인간세상에의 나들이를
즐기지 않는 산방이었기에 의외라 생각할 뿐이었다.
시간개념이 없는 그들의 기준으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그녀가 돌아왔
다. 겉으로 티는 나지 않았지만, 후각이 예민한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
의 태안에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인간과 신의 혼혈이라니. 어질어질한 이야기이다. 너무도 현실감 없는 이야
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
"그녀는, 모르는거야? 아이 아빠가 죽었다는거?"
"알고야 - 있겠지만 말이지."
그래도 기다리는 마음은 어쩔수 없는거겠지 - 하고 소녀는 혼자 납득했다.
"그런데, 아이 아빠가 나이먹어서 죽었다면 계산이 이상하잖아?"
물론 나이 60 먹은 애아빠도 있을수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는 아니겠지.
도깨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웃으며 대답했다.
"신들은 인간과 시간의 흐름이 다르니까."
태어나는데 일이백년 걸린다해도 이상하진 않지?

그런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다 깜빡 졸았다. 잠에서 깨었을때는 반지는 어
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자신의 위에 덮여진 두터운 이불을 보
고 조금 웃었지만, 툇마루에서 내려다보는 어두운 풍경에 부르르 떨었다.
하늘에는 휘영청 보름달이 떠있었고 그 아래에는 거대한 산의 윤곽이 새까
맣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는 오직 어둠뿐이다. 마치 이곳이
거대한 산속에 파묻혀 있는것 같다. 소녀가 학교를 다니고 일상을 보내는
낮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곳이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뒤에서 끼익 -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랐다. 뒤를 돌아보니
산방의 아이를 받던 여자가 방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산발한 머
리에 창백한 피부가 자꾸 말초적인 공포를 자극했다. 이런 것은 정말 익숙
해지기 어렵다. 그녀가 소녀를 살살 불러들였다. 산모가 그녀를 찾고 있었
다.
어째서?
머리속에서 의문이 떠올랐다. 그러나 묻지 않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반지는 착한 아이야."
방안에 들어가 앉자 자리에 누운 여자가 문득 말을 꺼낸다. 서두없이 시작
된 그 말에 소녀는 따라가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주억거리며 받았다. "그렇죠."
아이라. 소녀의 기준에서는 반지도 나이가 까마득히 많은 도깨비지만,
산신의 기준에서는 전혀 다른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에게 눈을 마주치다 움찔 놀랐다. 아니 다를 것은 없
었다. 산모는 배개맡에 머리를 흐트리고 누워 그녀에게 시선을 맞춰왔다.
굳이 무서운 점을 찾는다면, 그녀를 응시해오는 시선이 기묘하게 열을 띄고
있다는 점 - 정도일까.
그러고보니 포대기에 쌓여 옆에 자고 있는 아기를 끌어안고 있지 않아도 되
는걸까?
"널 주워올때만 해도 - 막내 도깨비가 인간의 아이를 그렇게 잘 돌볼줄은
생각을 못했지. 우리는 땅이 부정한피에 더러워지는걸 바라지 않았을 뿐이
니까, 적당히 귀찮아지면 인간들의 마을에 돌려보내려 했지."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져왔다. 돌려보낸다는건 역시 아스팔트 바닥에 버린다
는 거잖아? 시선을 포대기에 두었다. 아기의 얼굴은 포대기에 가리워 보이
지 않았지만 옷자락에 쌓인 작은 손이 꼬물락거리며 간간히 보였다.
어라? - 순간 위화감이 머리를 스쳤지만 무엇인지 정확히 와닿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그녀의 팔을 산방이 살짝 건드려왔다.
"가엾게도. 멍들었구나. 여자아이는 상처입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닿아온 손끝이 차갑다.
"그래. 반지 말이지. 딸아이를 키운답시고 인간마을에 들락거리고 집을 만
들고 요즘 다들 신기해 하고 있어. "
후후후 하고 웃는다. 그런 말을 하는 와중에도
산방은 소녀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는다. 착각인지 안광이 빛나는 듯한 기분
마저 들었다.
"아빠가 좋으니?"
"네?"
무심코 되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물어왔다.

"산방아씨?"
"아빠가 싫은거니?"
아씨가 상냥하게 웃으며 말을 건넨다. 어딘지 모르게 소름끼쳐 뒤로 물러났
다. 이 상냥하고 수줍음 많은 아가씨가 왜 무서운지 알수 없었지만, 본능이
그녀의 뒷목을 움켜쥐고 경고했다. 위험해. "나 이제 갈래요 늦었어요."
어머 예, 조금더 놀다가. 그녀가 너무도 해사하게 웃었다. 등뒤에 무언가가
곤두섰다. 그래서 대답했다. "저렇게 열심인데, 싫을리가 없잖아요."
그러자 그녀가 물었다. "그럼 도깨비랑 결혼할꺼니?"
어릴땐 반지랑 결혼한다고 그렇게 좋아했잖니. 그녀가 말한다. 무심코 대답
했다.
"그래도 결혼은 인간이랑 하고 싶어요."
눈은 웃고 있지만 입매가 웃지 않고 있다. 그것을 보자 아차 싶었다.
"놔주세요." 팔목을 움켜쥔 손가락이 옷을 파고 들었다. 왈칵 겁이 나 팔을
뿌리쳤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렇지만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방안과 건물안의 빛이 사라졌다. 그녀의 눈빛이 서슬 파랗게
어둠속에서 빛났다. 소녀는 덜덜 떨며 자리에 못박힌채 서있었다.
"그래, 인간은 다 똑같구나."
여자가 고개를 숙였다. 묶었던 머리가 흐트러지며 시야를 검게 가렸다. 축
늘어뜨린 고개 사이로 빛나는 안광이 소녀의 머리속에 박혀왔다. 하나 둘
일어나는 정전기에 그녀의 긴 머리가 사방으로 일어섰다.
"그남자도 그렇게 날 떠났겠지?"
소녀는 산방의 아이 아빠가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늙어죽었을테지.'
확신이 아니다. 그저 시간의 계산상 그렇게 말했던 거다.  버려졌
구나.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킨거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나라면 그 남자를 죽여버릴꺼야.
그남자를 죽여버리지 못한다면,
지금 이순간 눈앞에 있는 그남자의 동족을 죽여버리겠지.
추측이 아니다. 확신이다. '나라면' 죽여버릴꺼야. 그러니까 그녀도 날,

방안에 광풍이 일었다. 그녀의 발치에서 시작된 바람이 벽을 날리고 소녀를
후려쳤다. 순간 굳은 몸이 풀리며 소녀는 털썩, 쓰러지듯 바닥에 엎드렸다.
난리통에 지붕이 날아가 밤하늘이 드러났다.
간신히 날려가는것만을 면한 소녀의 눈앞에 막 바람에 날려가려는 아기 포
대기가 들어왔다.

막 몸을 풀었다던 연약한 여자는 어디간거야. 소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기
포대기에 몸을 날렸다. 애가 무슨 죄람. 이 난리속에서도 애기는 포대기안
에서 생글거리며 혼자 놀고 있었다. 아기의 손이 허공을 바라보며 고사리
손을 내밀었다. '무얼 보고 잇는거지?'
소녀가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자 그녀의 뒤에서 거대한 흰 기둥이 닥쳐오는
것이 보였다. 번뜩이는 흰 비늘. 소녀는 반사적으로 자리에 웅크렸다. 그것
으로 피할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이쿠, 산방아씨 심통났네."

강한 팔이 그녀이 허리를 움켜쥐고 허공에 뛰어올랐다. "반지야!" 자신보다
작은 체구의 철없는 얼굴이 웃어보인다. 소녀는 왈칵 눈물이 올라 도깨비소
년에게 매달리고 싶었지만, 그저 그 옆구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자신의 품안
의 아기가 떨어지지 않게 붙들고 있을 뿐이었다. 높이 뛰어오른 둘은 멀찍
이 언덕위에 자리잡았다. 멀리 보이는 언덕 아래로 달빛에 비치어 하얀 형
체가 날뛰고 있었다. 얼핏 얼핏 보이는 하얀 것은 마치 - 뱀의 꼬리처럼 보
였다. 그것은 딱히 그녀를 찾아 헤메는 것으론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백사?"
"응. 서쪽의 산방은 흰 백사야. 나이도 많으니까 덩치만 커져서, 저모습 남한테 잘
안보이려고 하는데 말이지 - "
도깨비는 그것을 내려다보며 아무일 아니라는듯이 웃었다. "남자한테 차이
더니 화풀이 할 것이 필요했던거지."
"난 죽을뻔했단 말이야."
버럭하고 소리질렀다. 깜짝놀라 돌아보는 도깨비는 정말로 영문을 모르겠다
는 표정이다. 그것이 너무 서럽고 또 어딘지 안심이 되어 한팔에는 아기를
끌어안고 다른 팔로는 그 - 자신보다 낮은 가슴에 매달려 엉엉 울었다. 도
깨비는 어리둥절해서는 그 머리를 토닥였다.

소란은 곧 진정되었다. 산방의 시중을 들던 산발한 여자들이 아기포대기를
받아갔고 아무도 소녀에게 무언가를 묻지 않았다.


"업혀."
남자가 조그만 등짝을 내민다. 어엉? 하고 소녀가 힉겁하자 소년은 입술을
쭉 내밀고 돌아봤다.
"안업히고 뭐해?"
"갑자기 왠 어부바야! 내가 나이가 몇갠데!"
소녀가 질색을 하며 손을 내젓자 남자는 과장스럽게 울먹였다. "어릴땐 그
렇게나 놀아달라고 매달리고 업어달라고 붙잡고 늘어지더니, 나이먹었다고
이렇게 아빠를 무시하다니 - " 그리고는 엉엉 소리내어 우는 시늉을 한다.
"누가 아빠야 누가"
라며 소녀는 못이기는척 자신보다 작은 덩치에 조심스럽게 체중을 싫었다.
기합소리와 함께 번쩍 몸을 일으키자 소녀는 어설프게 붙잡고 있던 팔에 힘
을 주었다.


다시 아스팔트 위이다. 인간에게 들키면 분명 이 모양을 우스워 할 것이다.
자신보다 훨씬 작은 소년에게 업힌 모양새가 보기 좋지는 않겠지.  가로등
불에 길게 늘어선 자신들의 그림자를 보았다. 자신이 보기에도 우스꽝스러
웠지만 - 뭐 상관없어 라는 생각을 하며 소녀는 그 등에 고개를 묻었다.


-----

좀 여기저기 다듬고 싶지만 일단은 투박한대로.
이것은 "내딸내미 이야기"의 오마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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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오시리스의 신비 1.

막 시작했다.
글투는 (오만과 편견을 보다 왔더니) 완전 깔끔하다. 거의 목마를때 물마시는 느낌.

아직의 느낌은 -아저씨 여전하시네.
감상은 다본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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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오만과 편견


영화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베넷양의 연애스토리.

과거 신사였으나 지금은 시골에 작은 장원을 가지고 시끄러운 부인과 다섯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베넷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부자인 이웃이 이사를 오며 마을이 웅성이기 시작한다.


사담.
나는 그저 엘리자베스 베넷양의 (달달한) 연애스토리를 촘 더 보고싶었을 뿐이고오!! (울부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책을 보는 내내 (수다쟁이인) 베넷 여사의 수다를 듣는 기분이어서.
귀를 틀어막고 싶었다.ㅠ


흑흑흑 너네 연애 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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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에게서의 바통

바로 본론.


J. 님께 받아온 바통입니다. :D

* 이 바톤은 넘겨준 친구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 바톤먹기 금지, 돌려주기 금지, 돌아온 사람은 몇 번이라도 다시 넘깁시다.
* 질문 부분에 들어간 이름은 자기가 고칩시다.


■ 가장 먼저 P. 님과의 관계는?

고등학교 만화부 친구.... 하지만 정작 진짜 친해진건 3학년 올라간뒤 컴퓨터부(J등) 친구들과 놀면서.

■ 첫 만남은?

상기동일.

■ P. 님은 남성? 여성?

여성
 

■ 딱 봤을 때 어떤 느낌인지?

섬세한 아가씨

■ 당신이 본 P. 님의 장점을 세 가지만 들어보자.

어른스럽다 + 배려심있다 + 참을성있다


■ 그럼 반대로 P. 님의 단점을 세 가지만.

없는거 같아.(웃음) 가끔은 배려심이 지나쳐서 속-실제로-이 좀 아파보인달까.
 
 
■ P. 님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상콤한 꽃분홍. 살짝 파스텔톤으로 톤다운해도 좋음.
 

■ 동물에 비유하자면?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펠릿. (미안. 사랑스러움의 정도는 햄보다 펠릿이 더 높은듯하여...)

■ 싸운 적은 있는지?

그딴거 없어.-ㅅ-

■ 그럼 마지막으로,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 10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
 부메랑의 원칙대로. J, P... 아마도 못돌려받겠지만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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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에게서의 바통

나에게로의 바통. 이라는 말을 보고서 음?'ㅅ' 연락이 오는걸가?
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잇었다.(야)

.... 알아서 가져다 쓰는거구나.(야!)


J. 님께 받아온 바통입니다. :D

* 이 바톤은 넘겨준 친구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 바톤먹기 금지, 돌려주기 금지, 돌아온 사람은 몇 번이라도 다시 넘깁시다.
* 질문 부분에 들어간 이름은 자기가 고칩시다.


■ 가장 먼저 J. 님과의 관계는?

10년친구이자... 친구라고 꼽을수 있는 세명중 한명. on_(소중하다는 소리)
근데 bp라고 하면 인정받지 못할거 같아서...(소심)

■ 첫 만남은?

아마 고1........ 봄. 아마.
그녀를 그녀라 인지하기 시작한건 고1 1학기 후반부터 2학기 초반.. H에게의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던 시기의 기억속에 그녀가 있었다.

■ J. 님은 남성? 여성?

중성 (야!!) 여성
 

■ 딱 봤을 때 어떤 느낌인지?

강단있는 아가씨

■ 당신이 본 J. 님의 장점을 세 가지만 들어보자.

신중하려노력한다 + 배려심있다 + (언어로 정의하기어렵다)


■ 그럼 반대로 J. 님의 단점을 세 가지만.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고 깜빡(한3년) 잊고 있으면, 영원히 연락되지 않을지도 몰라.ㅠㅡ
+ 자기 속아픈걸 (꽉꽉 눌러) 참는다. 가끔은 좀 터트렸으면. - 하긴 안터트리는게 어른이긴 하지만.
+ 기억안나

... 근데 여기서 첫번째 항목은 나도 마찬가지. (때문에 쓰면서 뜨끔뜨끔...)
 
 
■ J. 님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보라 (이색 아님) 내지는 물로 희석시켜놓은 남빛. (이색도 아니다.-_-)
 

■ 동물에 비유하자면?
 
등을 꼿꼿이 세우고 앉아있는 고양이.
앞에 앉아있는사람을 미동도 없이 한참을 노려보다
가끔 손등을 할짝(이시점에서 시선은 여전히 정면고정) 해줘도 좋다.

■ 싸운 적은 있는지?

대학교 2학년때 잠시의 동거중일적. 내가 지 성질머리를 못이겨 부딪힐 무렵 어른스럽게 마무리해주더라.
(훌쩍)

■ 그럼 마지막으로,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 10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
 부메랑의 원칙대로. J, P... 아마도 못돌려받겠지만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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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while the Golden days...

" 은근슬쩍 늘고있어. "

 " 뭐가? " 그녀는 무슨 이야기냐는 듯 묻는다.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분명 다 알고 저런다.

" 그 ... 스킨쉽 ... 이 아니라. 뭐랄까. 접촉 말이지. 터치 라던가. 은근슬쩍 잡는다거나... "

커튼 사이로 끌려들어간다거나.
풉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퀸이 입가를 가리고 있다. 눈가가 여우 웃음이야!

" 누차 말하지만... 이 언니는 진이라면 안심이란다... "

" 유리코!
나이트! 얼굴이 빨개. 옆에서 비숍이 조그마한 손을 팔랑이며 바람을 부쳐준다.
물은 내가 바보지. 미츠야는 한숨을 쉬었다. 놀림당할 것을 알면서도 이야기를 꺼내고야 만것은
'그날' 이후로 무언가 변핸다는 것을 미츠야조차 - 그 둔한! -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미츠야를 커튼 뒤로 끌어들여 한참을 안고 잇는 진에게는 그 자신도 당혹감을 느낀다.
 
" 왜 빨개지니? 혼자 무슨 생각을 하길레. " 숙녀의 웃음. 애써 외면하며 체스말을 옮긴다.

그런 직선적인 행동에 두근거리지 않는 다면 그것은 거짓말. 슬프게도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곧게 돌진하는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그리고 그것이 할아버지의 모습만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별개의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향해온다.
" 왜 갑자기 내 존재를 신경쓰는거야.. 넌 내 조부 뿐이었잖아. "

당혹감. 그러나 분명 마음 한구석에서는 조그마한 목소리가 말한다 나를 봐줘서 기뻐.
이렇게 강한 감정이라면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혔을지도. 그러나 이미 늦었다.


미츠야... 의식이 없는 가운데 (열에 오른) 소년이 불러온다. 고백하자면 잘못들은 줄 알았다. 그리고 아이가 깨어난줄 알았다. 그리고 아주 잠시 의식이 없는 척 하는것은 아닐까...
그러나 소년이 내뱉는 밭은 숨결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순간 소년은 부끄러워졌다. 자신이 입었던 옷은 모두 의식을 잃은 소년을 덮는데 쓰이고 자신 역시 체온을 보태고자 맨 가슴으로 아이를 안고 있었다.
순간 그러한 상황이 외설적이어 보였다.  ' 미츠야 ' 소년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울렸다.

그것은 마치 ' 난 네가 미츠야라는걸 알고 있어. ' 라는것 처럼 들렸다. 혹은 ' 난 지금 '너'를 보고 있어. '
'요시미츠'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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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지나간 이야기이다.

우리는 죽음과 유사한 시간을 보내고 잇었다. 엘라는 몇일씩이나 안보였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지 않은지 몇일일까. 알 수 없다. 나 역시 멍하니 앉아있다 정신을 차리면 몇일씩 시간이 지나가곤 한다.

불현듯이 정신을 차린 것은 고모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정말로 깨어나셨나?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았을때 그녀는 다시 곤한 숨소리와 함께 침대위에 누워있었다.

엘라. 방문을 열고 나가자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얼굴은 깨끗했지만 옷자락에 피가 번져 잇었다.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시체처럼 앉아있는 그의 절규가 들려왔다.

                      왜 우리를 버리고 간거지??

이제 , 제발, 그만.



" 어떻게 우리가 신을 사랑할 수 있나요 신부님 "

무턱대고 고해를 시작했다. 그가 내 눈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있다해도 상관없었다. 한때는 좋아라 목매달던 사람이지만, 이순간은 아무래도 좋았어.

" 적어도 사람들을 죽인다는 죄책감은 없어요. 우린 이제 굶주리지 않거든.

하지만 이 외로움은? 공허는?
우리는 영원히 혼자인가요?

괜찮아요. 카뱅커의 베일리의 보모역을 해도. 그 피의 흐름이 외로움을 잊게 해줬어. "
그러나 이제 길은 끝났고, 난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거죠? "
신부가 물었다.

웃었다.
" 내가 역겹나요?
난 그저 신에게 불평하고 싶었을 뿐이예요. "

그걸 당신을 통해 하지 않으면 누굴 통해 하겠어. 그는 귀기울이지 않는걸.

" 아니죠. "

내가 아름다워라 했던 그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들여다본다.

" 당신은 위로 받고 싶었을 뿐입니다. "



사랑해.
기억속의 - 마지막 숨을 내뱉던 안톤이 - 카뱅커의 마지막 혈족이 밭은 숨결사이에 말을 싫어 던진다.
그 들릴듯 말듯한 신음소리같은 말이 마치 매아리처럼 귓전을 때려 지금까지 환영속에 울려온다.



그리고 그아이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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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

소녀가 그곳에 도착한 것은 늦은 밤이었다. 시간은 9시를 지나 사위는 어두웠고, 길위엔 이미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는 그런 시간이다. 식후의 차 한모금에 번져오는 온기를 즐기던 그녀가 그 소녀를 발견한 것은 우연이다. 소녀는 철저히 밤의 어둠속에 녹아 서있었다. 목부터 꼼꼼히 단추채워진 코트와는 대비적으로 흐트러진 눈빛과 입매. 그녀와 눈이 바주친 순간 손에 든 가방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신이 유령을 보았다 생각했을 것이다.
  ' 텅 - '

가방이 땅에 떨어져 울리는 소리에 그녀는 문득 정신이 들었다. 여행가방은 들어있는 것이 없나보다. 그녀는 황급히 마당으로 나서는 문을 열었다.
  " 이름이 뭐죠? " 마르고 갈라진 목소리로 묻는다.
잠시 망설이다 인간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

보이니 브리? 저것이 인간의 오만이야.

---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자신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고. 이교의 신을 사랑했던 소년이 말했던가.

---
 
브리가 죽고 난 뒤. 그녀는 인정해야 했다. 그녀의 모친이 자신마저 죽이고 말 것이라는 것을.

---

늘어진 비디오처럼. 천천히 소녀가 무너졌다. 우기가 다가오는지 공기중에는 물비린내가 가득했다. 그것을 음미하며 소녀는 이 이방인이 누구인지 깨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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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 B랭 여정 예상치

부상포먹기 0.2*100 = 20
골+블+마헙 0.34*200 = 68
               = 88 = 12
생마+블+마 = 12/0.14 = 85.7

주말에 골드허브 달리다 오른손목이 빠지는줄 알았다.
렌덤놀이인 분해보다 포제는 단순노가다가 짱이다. 에니메이션보면서 하기 딱 좋은가.


한뭉에 1개 꼴로 나오는 골드허브인만큼 앞으로 200뭉의 부상포를 분해하면 된다는 계산.(개수는 2000개. 우욱)

토요일에 비가와봤자 그게 그거. 라는 계산이 나와버린탓에, ...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포제때문에 정작 합성은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
부상포를 먹으려면 어디 얻어맞는 던전이라도 가야겠는걸.(귀찮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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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들기. 결론은 이스트의 문제였다..

이스트의 보관은 반드시 밀봉해서. 가능하면 냉장/냉동할것.

팜마야 이스트던가. 를 썼었다. 파는게 그거뿐이거등.
대략 20여회 가량 발효를 실패하면서 점점 이스트를 의심하다가
"싸니까 새거사자"며 발효잘되기로 유명한 샤프 드라이인스턴트 이스트를 지르다.

엄청 퍽퍽한 반죽에 (150/82) 대충한 치대기 거기다 통밀가루였는데
엄청나게 발효 잘됬다.ㅠ_ㅠ

그밖에 정사각팬, 좀 심하게 작은 식빵용 팬, 둥근팬을 샀다.
잔뜩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있던 팬이랑 새로 사온판들을 차곡차곡 포개서 오븐안에 다 넣어둘수 있어서 기쁘다.

그리고 엄마오면 쓸 호밀가루2.4Kg  호밀가루 반죽이 걱정되서 산 글루텐 1Kg.


이제 빵써는 칼만 사면된다. 라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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